셀토스 vs 니로
본격적인 분석을 시작했다.
트림부터 선택을 했다.
셀토스는 외관도 괜찮고 해서 왠지 높은 등급에 몇몇 옵션을 추가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반대로 니로는 깡통에도 기본 기능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낮은 등급도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셀토스는 2번째로 좋은 트림인 시그니처, 니로는 3번째로 좋은 프레스티지로 골랐다.
먼저 가격부터 살펴보았다.
셀토스 시그니처 2,515 + 드라이브 와이즈 115 + 10.25' 내비 80 + 투톤 30 = 2,740
니로 프레스티지 2,608 + 드와 110 + 컴포트 I 50 = 2,768
셀토스는 5% 개소세, 니로는 3.5% 개소세에 친환경차 혜택 적용이다.
개소세 할인은 2021년 말까지 연장된 상태다.
출고 기준이기 때문에 2022년 출고되는 셀토스는 혜택을 못 받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연장되면 받겠지만 현재로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계산에서 제외.
10.25' 내비 옵션에 대한 깊은 고찰이 있었다.
사실 내비는 티맵을 사용 중이다.
현재 사용 중인 DB 다이렉트에 티맵 할인(71점 이상 11%)이 있어서이다.
80 만원 정도 냈으니 8.8 만원 정도 환급이 된다.
그렇게 되면 내장 내비는 사용하지 않을 텐데 거기에 85(니로), 87(셀토스) 만원을 태우는 게 탐탁지 않았다.
8인치도 카플레이 분할화면으로 보기에 충분했다.
7인치 클러스터에 대한 옵션도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4.2인치는 부분 디지털화, 7인치는 풀 디지털화 정도였다.
셀토스는 10.25' 내비를 반드시 선택한 상태에서 하이테크 85 만원을 추가해야 비로소 7인치 클러스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10.25' 내비 87, 하이테크 80 총 167 만원을 투자해야 얻을 수 있다.
기분이 상할 만큼 이상한 구조였다.
나는 점점 셀토스로부터 멀어져 갔다.

니로는 그냥 35 만원만 추가하면 된다.
어차피 나는 추가 안할꺼라서 패스.
Apple CarPlay 사용 예정인 나에게 셀토스는 또 한 번 비수를 꽂았다.
셀토스를 거르게 된 가장 결정적인 부분.

CarPlay의 핵심은 무선 사용인데 그게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부터 사용 가능하다.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는 옵션으로 추가가 불가능하고 시그니처 등급부터 기본 탑재가 된다.
그게 싫으면 10.25'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 10.25' 빼고는 이야기가 안 되는 게 셀토스다.
모든 게 10.25'에서 덜거덕거린다. 난 필요 없다니깐!
이상하리만큼 10.25'에 집착하는 게 찜찜했다.
주 고객층이 20~30대라고 보았을 때 시그니처 + 드와 + 10.25' (+ 하이테크)를 선택하게끔 잘 안내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에 반해 니로는 굳이 10.25'를 선택하지 않아도 8인치가 깡통부터 탑재된다.
Apple CarPlay가 깡통부터 시작되는 셈.
그러고 보니 셀토스에 굳이 프레스티지까지 컴팩트 오디오(3.8')를 넣은 건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3.8'이면 아이폰5, 5s(4.0')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다(...).
얌전히 말했지만 사실 하고 싶은 말은 이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말이다.

이쯤 되니 99.99% 니로를 선택할 것이 확실했다.
셀토스는 나를 너무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부족한 0.01%는 약간 의외의 장소에서 나왔다.
바로 주간주행등.

나뭇잎 모양 같은 저 주간주행등.
보기에 따라 생선뼈 같기도 하고. 화살 꼬리 같기도 하고.
여튼 저게 너무 멋있어 보였다.
지금도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그리고 니로를 길에서 봤을 때 앗 저건 니로다하고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는 부분.
사실 니로는 디자인적으로 셀토스, 트레일블레이저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디자인을 우선순위로 뒀다면 니로는 애초에 걸렀다.
다행히 디자인은 내 우선순위가 아니었고, 그 와중에 저 멋진 주간주행등이 눈에 띄는 그 순간.
퍼즐이 완성되었다.
셀토스 프레스티지 + 드와 + 컴포트 I